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 착륙하려던 여객기가 무인기(드론)로 추정되는 물체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를 출발해 히스로공항에 착륙하던 브리티시항공 A320 여객기가 17일 오후 12시 50분께(현지시간) 드론으로 보이는 물체에 앞면을 부딪쳤다. 승객 132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운 여객기는 충돌 이후에도 인명피해 없이 무사히 착륙했다. 부딪힌 물체가 드론으로 확인되면 영국에서 드론과 비행기가 충돌한 첫번째 사고가 된다. 현지 경찰은 즉각 수사에 나섰지만 사고와 관련해 아직 체포된 용의자는 없다.
영국항공기조종사협회의 스티브 란델스 항공안전 전문가는 “위험성과 규정을 잘 모르는 아마추어들이 수많은 드론을 날리고 있어 이번 사고는 시간 문제였다”면서 “대다수 드론이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운행된다고 해도 드론 사용자에 대한 더 많은 교육과 규정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민간항공국(CAA)은 공항 근처에서 드론을 띄우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며 규정 위반시 징역형을 포함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공항 인근에서 드론을 띄우면 최고 5년 징역형에 처한다. 사용자는 드론에 대해 항상 시야를 확보해야 하며 400피트(122m) 이상 상공이나 항공기, 헬기, 건물, 군중 인근에서 드론을 날리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드론 사용자 수가 늘어나고 사고도 잇따르면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11월에는 런던 개트윅공항 활주로에서 A321 항공기가 100피트 상공을 떠다니던 드론과 충돌할 뻔 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히스로공항에 접근하던 A319기 조종석에서 30피트 이내로 소형 무인 헬기가 접근했고, B737기가 스탠스테드공항 이륙 직후 4천피트 상공에서 드론과 20m 차이로 충돌을 면한 바 있다.
최근 무게가 1.5㎏에 불과한 경량 드론이 인기를 얻으면서 대형 항공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도 커져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드론 사고가 1200건 발생했다. 전년보다 5배나 급증한 수치다. 샌디에이고 소재 항공컨설팅업체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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