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지난 1일(현지시간) 성전환을 했더라도 원래 태어난 성별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한 이른바 ‘화장실 안전법’이 지난 1일부터 시행했다.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더라도 남성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권단체와 대기업, 유명 스타들이 성 소수자 차별법이라며 항의 시위에 나서면서 ‘화장실 전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비틀스의 멤버 링고스타는 오는 6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기로 한 콘서트를 취소했다. 뉴욕주를 비롯한 5개 주와 워싱턴DC 등 16개 도시는 노스캐롤라이나에 공무원 출장을 금지시켰다.
성 소수자 권리 논란은 미국 공화당 경선에에 영향을 미칠 만큼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사람들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어느 화장실이든 갈 수 있다. 그것이 맞고 그래야 문제가 적어진다”며 성전환자의 화장실 선택권을 존중한다고 피력했다.
반면 강경 보수파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크루즈는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며 “성인 남성이 소녀들과 같은 화장실을 사용해도 된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성전환자라도 태어날 때 출생증명서에 기록된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미시시피, 텍사스, 테네시 등 최소 13개 주도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비슷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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