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폭력사태로 군 장성들 목숨 잃어…배후 세력 나타나지 않아
↑ 부룬디 사태/사진=연합뉴스 |
대통령의 3선으로 정정불안이 이어지는 중부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부통령의 안보보좌역인 군 장성이 무장괴한들의 공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25일(현지시간) 부룬디 수도 부줌부라에서 아타나세 카라루자 장군이 딸을 학교에 내려주다 수류탄과 로켓포를 이용한 무장괴한들의 공격에 부인과 함께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딸은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부룬디에서는 지난해 4월 피에르 은쿠룬지자 현 대통령의 3선 도전 선언 이후 불거진 정국불안으로 지금까지 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정부군 고위인사를 겨냥한 암살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날인 24일에도 부줌부라에서 마틴 니비야반디 인권부 장관이 부인과 함께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나서다 괴한들의 수류탄 공격을 받았으나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부룬디 정부 소속 보안대도 반대파를 살해하고 집단매장 하는 등 잔혹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날 사건 직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는 그간 부룬디에서 이루어진 폭력사태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카라루자 장군의 암살은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측근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돼 대통령에게 치명타가 됐다고 BBC가 보도했습니다.
부룬디 정부는 경쟁부족인 후투족과 투치족 인사들이 고루 섞여 있으나 일각에서는 연이은 폭력사태가 또다시 종족분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과거 투치족이 절대다수였던 정부군을 상대로 투쟁을 벌인 후투족 반군 지도자 출신의 은쿠룬지자는 2005년 평화협정을 맺고 권좌에 올랐습니다.
앞서 아프리카연합(AU)은 부룬디 정부의 반대에도 5천 명에 이르는 평화유지군을 부룬디에 파병하기로 했으나 이후 한발 물러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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