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사 ‘AP 묄러-머스크’의 닐스 안데르센 최고경영자(CEO)가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부실 해운업체의 통합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해운업체에 더 큰 후유증이 양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세계적인 저금리 현상이 해운업계 구조조정의 ‘뒷다리’를 잡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안데르센 머스크 CEO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침몰하기 쉬운 해운사들을 물 위에 계속 떠있게 만든다”면서 “해운사들이 초저금리 차입으로 연명하면서 많은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계에 다다른 부실 해운사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여력있는 해운사들이 이를 인수하는 시장 자정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는 글로벌 해운시장을 왜곡시키고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본사가 위치한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해 4년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안데르센 CEO는 “마이너스 금리는 건강하지 못한 징후이며 자산 거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치인들이 필요한 개혁을 미루고 중앙은행과 정부에 경제문제 해결을 떠 넘겼다”고 성토했다. 정치권이 고통스런 구조조정과 산업개혁은 외면한채 인기 영합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날선 비판이다.
북유럽 선진국인 덴마크는 비정상적 통화정책인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지만 불안에 빠진 국민들이 저축을 오히려 늘리고 기업은 투자를 줄이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에 직면해 있다. 안데르센 CEO처럼 마이너스 금리가 신속한 산업 구조조정을 가로막는다는 주장이 불거지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는 올해 들어서도 견디기 힘든 침체기를 겪고 있다. 세계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 초과공급 상황을 버텨낼만한 여력이 없다는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드루리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해운사들이 총 60억달러(약 6조90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세계 8위 해운업체인 한진해운이 구조조정에 돌입한 사실을 조명했다. 한진해운 주가는 올 들어 41%나 급락한 반면 머스크는 올해 3.1%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비용 감축과 생존을 위해 해운동맹을 속속 결성 중이다. 지난달 프랑스 CMA CGM과 중국 코스코(COSCO·중국원양운수집단),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 등 4개 해운사는 ‘오션 얼라이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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