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9일) 필리핀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이색 당선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복싱 영웅 파퀴아오는 물론 성전환자가 처음으로 의회에 입성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90% 승률에 8체급 석권으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매니 파키아오는 필리핀의 국민 영웅입니다.
지난달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파키아오는 득표율 8위를 기록해 12명을 뽑는 필리핀 상원 의원 선거에서 당선을 눈앞에 뒀습니다.
앞서 파키아오는 지난 2월 "동성애자보다 차라리 동물이 낫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필리핀 정치 역사상 첫 트렌스젠더 국회의원도 탄생했습니다.
필리핀 북부 바탄지역에서 집권당인 자유당 후보로 나온 제럴디 로먼은 20여 년 전 성전환 수술을 받았습니다.
성 소수자 차별 방지를 위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그녀의 당선은 성 소수자에 대해 관용적이지 않는 필리핀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밖에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은 하원의원, 그의 딸은 주지사로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당선됐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