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영유권 판결 앞두고 아랍연맹 22개국 지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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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중국해/사진=연합뉴스 |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한 국제 재판소의 판결을 앞두고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아랍연맹(AL) 회원국 22개국의 지지를 한꺼번에 확보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12일(현지시간) 개최된 '중국-아랍 협력포럼' 제7차 장관급 회의에서 "아랍국가들이 중국의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도하선언'이 채택됐다고 13일 보도했습니다.
참가국들은 선언에서 "아랍국가는 '관련국과의 양자협의 및 지역의 기존 합의에 근거해 우호적 협상·담판을 통해 영토 및 해양권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주권국가와 유엔 해양법 협약 체결국이 분쟁 해결방식을 자주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마땅히 존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는 필리핀이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제기한 남중국해 분쟁 조정신청에 대해 중국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펼쳐 온 주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입니다.
나빌 알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등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랍국가들은 중국이 국가주권과 영토안정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유엔 해양법협약에 관한 중국의 입장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알아라비 사무총장은 "오늘 통과된 도하선언에 이런 내용이 명확히 들어가 있다"며 "아랍국가와 중국은 서로의 핵심이익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아랍 협력포럼은 2004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이 이집트 카이로의 아랍연맹 본부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탄생한 양측간 정례협의체로 중국과 아랍연맹 회원국 22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달 말이나 6월 초 PCA 판결을 앞두고 유리한 국제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 왔습니다.
중국은 지금까지 러시아, 인도, 라오스, 파키스탄 등 10여 개 국가를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을 지지하는 우군으로 끌어들인 상태입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회의 개막식에 축하 서한을 보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분야를 비롯한 양측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번 회의가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