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케냐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데요.
이번엔 경찰이 시위자를 군홧발로 짓밟는 영상이 공개돼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반정부 시위대 한 명이 도망가자, 경찰이 뒤를 쫓습니다.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는 남성.
그러나 경찰은 진압봉이 부러질 정도로 매질을 이어갑니다.
분이 덜 풀렸는지 군홧발로 짓밟기도 합니다.
경찰의 진압에 거리 곳곳에는 피를 흘리는 시위대가 넘쳐납니다.
여성이라고 예외는 없습니다.
▶ 인터뷰 : 마카무 / 반정부 시위대
- "평화 시위를 하는데도, 경찰은 우리를 향해 총과 최루탄을 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내년으로 예정된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부정선거를 모의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 해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부정선거는 없다며, 정치적 목적의 폭력 시위를 중단하라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쿠메 / 나이로비 경찰대장
-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면 진압할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케냐에서는 지난 2007년 대선 직후 부정 개표 의혹이 폭력 사태로 이어지면서 1,300명 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
화면제공 : Kenya Citizen TV, RT France, KTN News Ke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