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동산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한 중국 안방보험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세계 인수합병(M&A)시장에서 대형 인수전에 발을 들여놨다가 별다른 이유없이 갑작스레 발을 빼는 등 석연치 않은 행보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방보험은 지난 3월 세계적인 호텔 체인 스타우드 인수전에 뛰어들어 인수가격을 계속해서 끌어올리면서 17조원을 베팅한 뒤 뚜렷한 이유를 대지 않고 돌연 철수했다. 안방보험은 또 캐나다 ‘인베스트(InnVest) 리얼이스테이트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가 보유한 호텔 매각 협상에 참여했는데 이때도 종잡을수 없는 행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방보험 중역인 리디아 천이 이끄는 협상팀은 스타우드 인수를 포기한 직후인 지난 3월말 인베스트측과 접촉했고 수주일간 호텔 인수협상을 진행하다가 돌연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대신 리디아 천은 ‘블루스카이 호텔 앤드 리조트’라는 새로운 원매자를 인베스트측에 소개하는 돌발행동을 보였다. 블루스카이는 캐나다에 갓 등록된 명의뿐인 회사로, 리디아 천은 이 회사의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길 거부했다. 협상 결과 지난 10일 7억4400만 달러에 인베스트가 보유한 호텔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인수자인 블루스카이의 자금줄은 아직도 불분명한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중국내 5위원에도 들지 못하는 보험사였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해외에서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에 나서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밴쿠버에 있는 업무용 빌딩을 캐나다 부동산사상 최고가인 10억 캐나다달러에 인수하기로한 거래가 캐나다당국에 의해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뉴욕의 상징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20억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안방보험 지배구조는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등기부에는 39개의 법인 주주가 올라 있지만 대부분이 실체가 불분명하고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다.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안방보험그룹 핵심 계열사인 안방생명 자산은 9216억위안(160조원)에 달해 1년전에 비해 668%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으로부터 대규모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