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정상들이, 내일(26일) 일본 보수층에게 성지로 꼽히는 '이세신궁'을 방문합니다.
게다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피폭지인 히로시마까지 방문해, 여러모로 아베 정권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입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 번 고개 숙여 절하고 박수를 두 번 친 뒤, 한 번 고개 숙여 절하는 일본의 '정식 참배'.
아베 총리는 미에현에 있는 이세신궁, 그 중에서도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미카미우치'를 매년초에 찾아 전통예법에 따라 참배해왔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처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있지는 않지만, 일본 왕실의 조상신을 제사 지내는 곳으로 일본 보수층에게는 '성지'로 여겨집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G7, 주요 7개국 정상들이 내일(26일) 이곳을 찾습니다.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단순한 문화재 시찰이 아니라, 일본의 정신과 전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고려하지 않은 방문"이라며 "일본 우익을 집결시키는 데 이용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은 논란을 의식한 듯 정상들에게 참배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상들을 신궁으로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아베의 정치외교적 성과로 받아들여집니다.
게다가 오바마 대통령은 사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모레(27일)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 umji@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