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이 2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일본 히로시마를 찾아 평화공원 내 한국인 위령비 앞에서 사죄를 촉구했다.
이들은 “원폭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면 세계의 평화는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 비석 앞에서 우리에게도 사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을 비롯한 한국인 원폭피해자 6명과 한국 시민단체 관계자 등 총 10명의 히로시마 방문단은 한국인 위령비에 헌화한 뒤 한일 취재진 수십명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의 일본 방문에서 일본의 피해만 부각되고 식민지 억압과 피폭이라는 이중의 희생을 당한 한국인 피폭자들을 조명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문단은 또 오바마 대통령뿐만 아니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도 사죄를 촉구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가 대량 발생한 배경에 식민지배가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비판이다.
이들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한 인정, 조사, 사죄, 배상을 요구한다’라는 제목의 서한을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전날 방일 전 주한미국대사관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건네지지 못했다며 보도를 호소했다.
방문단은 오바마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귀하가 히로시마를 방문하면 일본의 침략과 식민 지배로 인한 ‘강제 징용’과 ‘피폭’이라는 고통 속에서 죽어간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찾아 사죄하라”며 “히로시마 방문이 피해자로서의 일본을 부각시키고 침략전쟁과 식민지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아베 정권의 의도에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인 원폭 피해에 대한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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