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에 이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면서 추가반등 가능성에 시장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7센트(1.4%) 오른 배럴당 50.36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7월 21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월간 에너지 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WTI 평균 유가를 갤런당 2.13달로 전망, 기존 전망치보다 5센트 상향조정한데다 미국 원유생산 감소, 미국 원유 비축량이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합쳐지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국제 유가가 지난 2월 26달러선까지 떨어지며 13년래 최저치를 기록한뒤 단기간에 두배 가까이 오르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반등세가 지속될지 아니면 반락할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와관련해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국제유가 향방이 원유굴착설비(rig)가 얼마나 늘어날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굴착설비 규모를 조사하는 유전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한주간 가동을 재개한 원유굴착설비는 9기로 지난해 12월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채산성이 떨어져 가동을 중단했던 미 셰일업체들이 다시 생산량 확대에 나서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노버트 뤼커 율리우스베어은행 원자재 리서치부문장은 “배럴당 50달러는 셰일 원유 채굴을 재가동시킬 수 있다”며 “미국의 석유굴착설비가 다시 증가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원유굴착장비 가동이 앞으으로 3~4주간 지난주와 같은 추세로 증가할 경우,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40달러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반대로 원유굴착장비가 가파르게 늘어나지 않는다면 반등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 전망이다. 데이비드 던랩 슈페리얼에너지 최고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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