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카드' 꺼내든 것, 여러 가능성 제기돼…"軍, 예의 주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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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미사일/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21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BM-25)'을 발사 장소인 동해안으로 전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동향이 포착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을 동해안으로 전개할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징후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의 교도통신도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의 차량 탑재형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확인됐다며 '무수단'을 발사하기 위한 준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는 25일이나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는 29일에 맞춰 발사할 가능성에 미일 양국 정부는 주목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4천㎞로, 주일미군기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과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가 유사시 한반도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을 겨냥한 무기로 꼽힙니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3월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이후 최근 두 달여간 무수단 미사일을 총 4차례 시험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지난 4월 15일 최초 발사 때 공중 폭발한 데 이어 같은 달 28일에도 두 발을 연달아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지난달 31일 4번째 발사 시도 때는 아예 차량에 탑재된 이동식 발사대에서 폭발했습니다.
잇따른 발사 실패로 김정은의 체면을 구긴 만큼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북한이 재차 무수단 미사일 발사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분석입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20일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B-52H' 전략폭격기가 이륙하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와 핵동력 잠수함이 발진하는 해상침략기지들을 포함해 미국의 대조선 침략 및 병참보급 기지들까지 정밀타격권 안에 잡아넣은 지 오래"라고 주장한 점으로 미뤄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통해 이를 증명하고자 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미사일 카드'를 또 꺼내 든 것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고 있는 데 대한 반발과 함께 대남 무력시위 차원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외무성 고위 관계자의 중국 방문에 맞춰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인 것은 국제사회의 관심 끌기 일환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반민반관(1.5트랙) 성격의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0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리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대규모 대표단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이 러시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SS-N-6)을 모방해 만들어 어느 정도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판단한 듯 단 한 차례 시험발사도 없이 지난 2007년 이를 실전 배치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