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정부와 좌익 게릴라 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52년동안 계속된 적대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일명 ‘티모첸코’로 알려진 로드리고 론도뇨 FARC 최고사령관은 23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평화 실현을 위한 정전 합의문에 서명하고 최종 평화협정 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종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FARC는 180일 이내에 지정된 평화지대로 이동해 무장을 해제해야 한다. 이날 합의문에는 무장 해제한 FARC 조직원들 신변을 보호하고 FARC가 정부의 마약 퇴치에 협조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전협정은 최종 평화협정이 체결된 후 발효될 예정이다. 산토스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다음달 20일을 최종적인 평화협정 체결 시한으로 제시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평화협정 과정을 감시하는 위원회를 설치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최종합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FARC는 1964년 결성돼 마약 조직과 연계하면서 세력을 키워온 좌익 단체다. 이들이 정부군과 우익 민병대를 상대로 인질 유괴, 테러 등을 벌이면서 26만명이 사망하고 66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1982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FARC와 평화회담을 열었지만 무산됐다. 이후 2011년 11월 FARC와 협상을 재개해 5년여만에 무장 해제, 마약밀매 퇴치, 정전 등에 양측이 합의하면서 최종 평화협정 체결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서명식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참석했다. 유엔은 양측 요청에 따라 FARC의 무장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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