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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PB상품 ‘해피 벨리’ 커피 <사진제공=아마존>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아마존이 새로운 PB 상품군을 갖춰 6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이 이번 PB 리뉴얼을 통해 내놓은 첫 상품은 식품이다. 아마존은 ‘해피 벨리(Happy Belly)’라는 브랜드로 커피를, ‘마마 베어(Mama Bear)’ 브랜드로 유아용 음식 판매를 시작했다. 아마존은 커피, 견과류, 건조과일 등에 해피 벨리 브랜드를 붙여 종합 식품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아마존이 식품 판매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처음 발매하는 식료품으로 기호품 성격이 짙은 커피를 선택한 것이 커피 전문 체인점인 스타벅스를 의식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은 같은 지역에서 설립된 스타벅스를 ‘동향의 라이벌’로 두고 선전포고를 날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스타벅스의 원두, 분말커피 등은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롤모델이자 경쟁 상대로 봤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선두주자를 경쟁자로 지목할 만큼 아마존이 PB상품에 의욕을 가지고 나서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외부 상품의 판매를 중개하면서 성장해온 아마존이 PB 상품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미국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놓는 것에 성공하면서 자사가 개발한 상품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판매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생활필수품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브랜드컨설팅 회사인 브릭미츠클릭 빌 비숍 대표는 “PB 상품의 이익률은 마케팅, 브랜드 개발 등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므로 기존 브랜드보다 높다”면서 “아마존이 기존 제품을 판매해오면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어떤 상품이 잘 팔릴지 정확히 예상한 상태에서 PB 상품을 내놓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PB제조업자협회(PLMA)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PB 상품의 매출은 2014년보다 22억달러(2조5000억원) 올라 1184억달러(136조원)를 기록했다. 그만큼 미국인들이 PB 상품에 갖는 관심도가 높다는 말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처음 PB 상품이 등장했을 때 소비자들은 생산자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단순화한 포장에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기존의 화려하고 설명이 가득한 패키지에 비해 심플한 디자인에 만족한 것이다. 이에 현재 월마트, 세포라, 딘앤델루카 등 미국내 유통업체 대다수가 PB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일부 PB 제품은 고가의 브랜드 상품보다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아마존도 2014년 12월 ‘엘리멘츠’라는 유아용 기저귀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처음으로 PB 상품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욕실용품 브랜드 ‘핀존’과 의류 브랜드 ‘라르크앤로’ ‘노스일레븐’ 등을 출시하면서 독자 브랜드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미 파스타, 그래놀라, 감자칩, 초콜릿 등 식품 브랜드와 면도기, 방향제, 세탁용 세제 등의 상표등록을 마치고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이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소비자가 아마존 안에서 원하는 모든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자사 상품이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마존은 2014년 11월 가정 내에서 필요한 물품이 생각났을 때 바로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한다는 취지로 음성인식 기능 장착된 ‘에코’라는 스피커를 출시했다. 아마존은 소비자가 이 기기에 상품 구매를 요청할 때 자사의 PB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촉진할 예정이다.
또한 아마존은 PB 상품을 연회비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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