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2명의 장관들을 임명, 첫 내각 인선 작업을 모두 마쳤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총 22명의 장관 중 유럽연합(EU) 잔류파가 15명, 탈퇴파가 7명으로 잔류파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잔류파인 메이 총리가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자신의 소신에 맞게 내각 대부분을 잔류파로 채운 셈이다. 잔류파를 대거 입각시키면서 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정치적 충격도 최소화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정치분석가들의 진단이다.
당초 내각의 절반 이상이 여성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총 6명의 여성장관을 기용하는 데 그쳤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내각과 비교해 여성 장관 숫자가 1명 더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앰버 루드 전 에너지장관이나 저스틴 그리닝 전 국제개발부장관 등 메이 총리의 측근 ‘여성 동지’들이 핵심 요직인 내무장관과 교육장관으로 발탁된 것이 눈에 띈다. 자신의 뒤를 이을 내무장관직에 정치 경력이 6년에 불과한 루드 장관을 기용한 점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보수당 경선 과정에서 최종 2인으로 함께 남았던 앤드리아 레드섬 전 에너지차관은 중도 탈퇴와 동시에 메이 총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에 대한 대가로 환경장관 자리를 꿰찼다.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을 배신하고 경선에 단독 출마했던 마이클 고브 전 법무장관과 캐머런 전 총리내각의 2인자로 평가받았던 조지 오즈번 전 재무장관을 내친 것은 메이 총리의 평소 단호하면서도 가차없는 업무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재무장관 자리에서 오즈번을 몰아낸 것은 메이 총리의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새 재무장관으로 임명된 필립 해먼드 장관은 전임 내각에서 목표로 했던 ‘2020년 흑자재정을 달성’을 포기했다. 대신 브렉시트발 경기침체를 막는데 방점을 두겠다고 밝혀 앞으로 긴축보다는 부양쪽으로 정책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또 메이 내각에서 사립학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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