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악의 홍수피해에 싼사댐 방재 능력 논란
![]() |
↑ 중국 싼사댐/사진=연합뉴스 |
최근 중국 창장(長江·양쯔강) 부근 지역이 1998년 이래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자 창장 싼사(三峽)댐의 홍수 방지 기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지역을 휩쓴 최근의 홍수로 237명이 사망하고 93명이 실종됐습니다.
특히 태풍 네파탁이 몰아친 지난 9일에는 푸젠(福建)성에서만 69명이 사망했으며 창장의 중간 지점인 후난(湖南)성 우한(武漢)시 시민 1천100만 명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도시들이 홍수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싼사댐의 홍수 방지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SCMP가 전했습니다.
저우젠쥔(周建軍) 칭화대 교수는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The Paper)에 "싼사댐의 주 임무는 (홍수 방지가 아니라) 징장(荊江·창장의 지류)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라며 "대부분 수리학자가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지만, 많은 기관과 전문가들이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는 차오광징(曹廣晶) 후베이(湖北)성 성장이 2007년 창장싼샤(長江三峽)그룹 부총경리 시절 싼사댐이 '1천 년만의 최대 재앙'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빗대 "1천 년에 한번 홍수를 막을 수 있을 것", "다른 기반시설과 함께 인근 도시인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와 후난성 청링지(城陵磯)를 100년 만에 한번 보호할 수 있을 것" 등 비판적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수리전문가 황완리(黃萬里) 칭화(淸華)대 교수가 싼사댐이 결국 토사로 가득 찰 것이기 때문에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동조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보팅(張博庭) 중국 수력발전공정학회 부비서장은 후베이성과 후난성 사이 창장에서 약 1억5천만㎥의 모래가 휩쓸려 가면서 강바닥이 2.1m 낮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1998년 대홍수를 경험한 우한 주민은 대부분 주민이 (싼사댐이 아니라) 주변 지역으로부터 유입되는 강수량이 우한 내 창장의 수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안다며 "많은 이들이 싼사댐 프로젝트의 우선 순위가 산업계를 위한 전력 생산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싼사댐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자 당국은 인터넷에서 비판 글을 삭제하는 동시에 싼사댐의 홍수 방지 능력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수리부 국가홍수·가뭄방지총지휘부의 장자퇀 대변인은 지난 14일 싼사댐이 홍수 통제 부담을 낮추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이달
중국 당국은 창장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해 2020년까지 후베이성에만 50억 위안(8천48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싼사댐으로 초래된 문제 해결을 위한 끝없는 자금 투입의 시작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