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가 성장률 둔화를 겪고 있다. 자체제작 드라마의 성행과 전 세계 시장 진출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18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을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2분기 이익은 전년 동분기 이익 263만달러(약 29억 9천만원) 에 비해 상승한 408만 달러(약 46억 4천100만원)을 기록했지만, 특정 서비스를 제외한 주당 순 이익은 작년보다 3센트 하락한 7센트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들도 예상했던 250만 명에 미치지 않는 170만 명 밖에 증가하지 않았고, 데이터망 증가 수도 전년대비 약 150만개 하락한 168만개에 그쳤다.
넷플릭스는 그 원인을 구독료 인상 때문이라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유료 서비스 가격을 약 1달러에서 2달러 정도 올렸고, 이 과정에서 기존 구독자들이 구독을 끊은 사례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이들은 “구독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지 사실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규 구독자들도 높아진 가격 때문에 가입을 꺼리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넷플릭스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둔화를 감지하고 전 세계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하지만 각 국에 특화된 서비스는 아직 제대로 개발하지 못해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2분기 주당 순 이익은 증가했다”며 “앞으로는 규제로 막혀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 1월 7일 한국 시장에 진출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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