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입었던 다양한 의상을 한 데 모은 전시회가 오는 23일(현지시간)부터 10월 2일까지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엘리자베스 2세가 1947년 결혼식 때 입은 웨딩드레스, 1953년 대관식 때 입은 드레스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그가 공주 시절 입었던 검은색 야회복, 올해 90세 생일에 입은 녹색 드레스도 전시된다.
엘리자베스 2세는 통치 기간 동안 강한 인상을 주는 밝은 색상의 옷을 통치·외교 수단으로 사용해왔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인 ‘제임스 본드 드레스’가 대표적이다. 당시 영화 007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와 함께 궁을 나서 개막식장을 향하 낙하하는 것처럼 연출한 영상을 만들기 위해 엘리자베스 2세는 밝은 분홍색 계열 의상을 입었다.
이번 전시 큐레이터인 캐럴라인 드기토는 “엘리자베스 2세는 올림픽 참가국 어느 한 곳을 대표하지 않을 색상을 골랐다”며 “이 때문에 개막식 드레스 색상은 복숭아·산호 빛깔이 됐다”고 설명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캐나다에 갈 때는 단풍잎 무늬를, 중국에 갈 때는 모란 무늬를 반영한 패션을 선보였다. 영국 언론은 엘리자베스 2세가 방문하는 나라의 상징이
드기토는 “여왕은 중요한 행사에 참석할 때 쉽게 눈에 띄도록 선명하고 진한 색상을 옷에 많이 입었다”며 “여왕이 입었던 드레스에는 영국 국왕이자 군 최고 통수권자 등 다양한 역할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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