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납치해 17년 키운 女…'징역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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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생아를 납치해 17년간 키운 50대 여성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됐습니다.
15일(현지시간)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남아공 케이프타운 법원은 이날 신생아 납치와 사기, 아동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52세 여성에게 이같이 선고했습니다. 피고인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존 흘로프 담당 판사는 "범죄가 계획적이고 심각해 징역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여성은 그간 재판에서 "다른 여성이 철도역에서 아기를 건네줬다. 나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했지만 흘로프 판사는 "꾸며낸 이야기"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 17년 동안 딸처럼 키워 온 제퍼니 너스와 같은 중학교에 진학한 다른 여학생이 서로 닮았다는 것을 친구 등이 우연히 알아차리면서 2015년 2월 체포됐습니다.
남아공 경찰이 DNA로 유전자 감식을 한 결과 둘은 친자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 여성에게 징역 15년형을 구형했습니다.
이 사건은 1997년 4월 케이프타운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제퍼니가 잠든 엄마 품에 있다가 사흘 만에 누군가에 납치되면서 시작됩니다.
제퍼니의 부모는 이후 두 딸과 아들을 더 얻었지만, 큰딸을 잊지 못하고 매년 큰딸의 생일을 기념해 왔다. 또 큰 딸을 찾아달라고 사람들에게 자주 호소해왔습니다.
제니퍼의 아버지는 이 납치 사건으로 "결혼 생활이 파탄 났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러다 제퍼니의 친여동생인 캐시디가 제퍼니가 다니는 중학교에 왔고, 학교 친구들은 두 사람이 놀랍도록 닮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나중에 그 부모는 제퍼니가 납치된 자신의 딸이라 확신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유전자 조사를 거쳐 생물학적 친자 관계도 입증했습니다.
제퍼니를 데려가 키운 여성은 제퍼니의 실제 부모 집에서 수 ㎞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 여성은 결혼은 했지만, 당시 아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퍼니는 이러한 상황에 큰 충격을 받은
남아공 현지 언론은 사실이 탄로 난 뒤에도 제퍼니가 그의 실제 친부모에게 돌아가려 하지 않고 자신을 납치한 여성을 어머니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제퍼니는 또 자신을 납치한 여성의 남편과 함께 계속 살기로 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