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노예매매? 쇼핑몰서 가정부 '전시 판매'…사우디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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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트위터 |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주(州)의 다흐란시의 한 쇼핑몰에서 인력회사가 가정부를 '전시 판매'한 사실이 인터넷과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에 휩싸였습니다.
가정부와 일용직 노동자를 전문으로 알선하는 이 회사는 13일(현지시간) 쇼핑몰에 홍보 부스를 마련해 놓고 동남아 지역 출신 여성 가정부 3명을 옆에 나란히 세워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일 잘하는 가정부를 시간당 사용할 수 있다"며 '판촉' 활동을 벌였습니다.
이를 찍은 사진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현대판 노예 시장이냐"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사우디 인권운동가 압둘 라흐만 빈루와이타는 현지 언론에 "이 인력회사는 힘없는 가정부에게 자신의 힘을 남용해 노예 매매나 다름없는 행동을 했다"며 "이런 인권침해 행위는 중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사우디 노동부는 15일 일간지 알리야드에 "가정부를 쇼핑몰에서 '전시'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위법 사실이 있다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동부, 외무부, 법무부 등 7개 부처 대표로 구성된 인권위원회
사우디엔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의 빈국에서 온 여성 100만여 명이 인력회사의 중개로 저임금을 받고 가정부로 일합니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지역의 부국에선 인권침해 논란이 심심치 않게 불거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