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여성 수영복인 ‘부르키니’의 착용 문제를 두고 유럽에서 논란이 일고있는 상황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다른 접근법을 보였다.
잇단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를 당한 프랑스에서는 부르키니 금지 의견이 우세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이 문제로 이슬람을 선동할 수 있다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
부르키니는 신체 전부를 가리는 무슬림 여성 전통의상인 ‘부르카’와 비키니를 합쳐 만든 신조어다.
부르키니는 여성이 신체를 가리는 이슬람 전통을 지키면서도 수영을 할 수 있도록 무슬림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수영복이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최근 칸 등 지방자지단체가 해수욕장에서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한 조치를 이해한다고 17일(현지시간) 말했다.
발스 총리는 이날 지역 신문 라프로방스와 인터뷰에서 “해수욕장이나 공공장소에서는 종교적인 주장을 드러내서는 안된다”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또 “부르키니는 새로운 수영복 종류나 스타일이 아니라 여성의 예속을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일부 지자체가 부르키니를 금지한 것은 이해하지만 “일반적으로 규제하기는 어렵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부르키니 금지 입법에 나서지는 않을 뜻임을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2011년 제정된 ‘부르카 금지법’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눈만 내놓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이나 눈 부위까지 망사로 덮어 몸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발행된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에서 “부르키니 금지는 이슬람을 더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테러 공격을 유발할 수 있는 자극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 복장 규제와 관련해 “프랑스식 모델은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이
또 “이탈리아에는 150만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를 테러리스트나 테러리스트 동조자로 간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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