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호출서비스업체 우버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우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우버가 올해 상반기에만 12억7000만달러(1조414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우버는 1분기에 5억2000만 달러(5797억원)의, 2분기에는 7억5000만달러(8361억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버는 7년밖에 안된 신생 기업이지만 창립 이래 입은 손실이 최소 40억 달러(4조4596억원)에 이른다. 2015년 한 해에만 20억달러(2조2292억 원)가 증발했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손실을 무릎쓰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로 유명하지만 적자폭이 가장 컸던 2000년에도 우버에 못미치는14억달러(1조5604억원)의 손실을 나타냈다.
업계에선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벌어지는 출혈경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우버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4년 7월 중국에 우버차이나를 세우고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했다. 중국 토종업체 디디추싱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그동안 중국에서 본 손실이 20억달러(2조2292억 원)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보조금 공세가 안 먹히자 우버는 결국 두 손 들고 우버차이나를 디디에 팔았다.
우버는 국내 라이벌 리프트(Lyft)와도 피 튀기는 경쟁을 벌여 왔다. 올 2분기 우버는 미국 시장에서만 1억 달러(약 1100억원)의 적자를 봤다. 그럼에도 우버는 투자자들에게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돈을 더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버는 자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84~87%를 왔다갔다 한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리프트는 “우버의 시장 점유율은 왜곡
우버의 재무 상황은 우버 차이나 매각이 회계에 반영되는 올 하반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우버는 80억달러(8조9184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우버 차이나 매각 대금 10억달러도(1조1148억 원)도 곧 들어온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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