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정치인들이 증오 부채질…브렉시트 캠페인 분열 조장"
![]() |
↑ 나이절 패라지 당시 독립당 대표/사진=연합뉴스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전후로 늘어난 외국인 대상 증오범죄에는 정치인들의 책임도 있다는 유엔의 지적이 나와 영국 정가가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28일(현지시간)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영국 유력 정치인들이 외국인 혐오, 소수인종에 대한 협박 범죄 등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CERD는 브렉시트 지지 캠페인이 분열을 조장하고 반이민, 외국인 혐오로 가득찬 수사를 구사했다고 지적하면서 "차별을 비판하기는커녕 편견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이 소수를 협박하고 증오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영국 경찰은 브렉시트 투표 전후로 2주간 3천여건의 증오범죄가 일어났다고 최근 통계에서 밝혔지만 유엔은 경찰 발표가 실제 발생 건수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제대로 처벌된 사례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엔 보고서와 관련해 브렉시트 캠페인을 주도했던 전 독립당 대표 나이절 패라지를 사례로 꼽았습니다.
파라지는 캠페인 때 난민들이 줄을 선 사진에 '브레이킹 포인트(한계점)'라는 문구를 붙인 대형 포스터를 만들어 논란이 됐습니다. 이 포스터 사진은 나치가 체제 선전용으로 만든 반유대인 포스터 사진과 비슷하다는 논란에도 휩싸였습니다.
패라지는 브렉시트 투표 승리가 확정된 두 유럽의회 연설에서 의원들을 조롱하는 듯한 연설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유엔 CERD 지적에 "증오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
유엔 CERD는 또 유럽 내에서 테러가 일어난 뒤 영국 미디어들이 소수 인종, 이민자, 난민, 망명 신청자 등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