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각각 내주 라오스와 러시아를 방문한다.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나라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중국 접경국들과 관계개선을 통해 중국을 포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내달 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회담에선 러일관계 최대 현안인 남쿠릴 4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러시아의 전향적 자세를 이끌어내기 위해 일본측은 대규모 경제협력을 보따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푸틴이 국정과제로 추진중인 극동개발에 일본의 지원방안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미쓰이물산은 일본국제협력은행(JBIC)과 함께 러시아 국영 전력회사인 ‘루스기드로’에 약 340억엔(3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 8년간 북방영토문제를 이유로 러일간 경제협력 사업을 유보해왔지만,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갈등이 커지자 올해 들어 러시아에 화해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달 6일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라오스를 방문해 통룬 시술릿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미국 대통령이 라오스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베트남과 국경을 맞댄 동남아 내륙국 라오스는 전통적으로 친중 성향을 보여왔지만, 지난 4월 취임한 시술릿 총리는 베트남, 미국과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새 내각의 상당수는 베트남 유학파로 꾸려졌다. 라오스는 캄보디아와 함께 아세안에서 중국의 입장을 대변해왔지만, 지난 7월 말 열린 아세안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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