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친 ‘빈자의 성인’ 테레사 수녀가 선종 19년 만에 가톨릭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교황청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과 시성 미사를 거행했다.
시성식에는 전 세계 약 10만명 이상의 신도가 모였다. 특히 테레사 수녀가 평생을 바쳐 봉사한 인도에서는 수슈마 스와라지 외교장관 등 정부 각료 12명을 대표 사절단으로 파견했다. 또 13개국 정상과 바티칸 주재 외교 공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시성식은 바티칸 중앙TV를 통해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6개 언어와 테레사 수녀의 모국어인 알바니아어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시성식에서 수녀들이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살아온 테레사 수녀의 삶을 기리며 가난한 이들 1500명에게 피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테레사 수녀는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28년 아일랜드에서 수녀 생활을 시작한 테레사 수녀는 이듬해 인도로 넘어가 약 20년 동안 인도 학생들에게 지리를 가르쳤다. 테레사 수녀는 1950년 ‘사랑의 선교회’를 세워 극빈자, 고아, 죽음을 앞둔 사람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공로를 인정받은 테레사 수녀는 197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순교를 했거나 특별히 덕행이 뛰어난 이들에 대해 사후 엄격한 심사를 거쳐 복자로 추대하는 시복식과 성인으로 추대하는 시성식을 갖는다. 특히 성인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사후 기적이 두 가지 이상 있어야 한다.
교황청은 1998년 테레사 수녀 타계 1주년 기도회에 참석한 인도 여성 모니카 베스라의 위 종양이 치유된 것과 2008년 브라질 남성 마르
마르실리우는 시성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레사 수녀 덕분에 수술 없이 바로 일상에 복귀했다”며 “약물 후유증으로 임신이 불가능했는데도 자식을 두 명이나 두었다”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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