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대 은행중 하나인 웰스파고가 지난 5년간 고객 몰래 200만개의 ‘유령계좌’를 만들어 수수료와 연회비 등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8일 웰스파고에 대해 고객 명의를 도용해 계좌를 개설하고 수수료 등을 편취한 혐의로 벌금 1억8500만달러(2000억원)를 부과했다. 또 불법 수취한 수수료 등 500만달러(55억원)를 고객들에게 환급하라고 명령했다. 신용을 바탕으로 고객 정보를 가장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은행 직원들의 이같은 범법행위는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통째로 맡긴 격’으로 미국 금융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유령 계좌 개설에 연루된 직원은 53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연루 직원들은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고, 나중에는 실적을 바탕으로 보너스까지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대부분이 해고됐거나 해고될 방침이다. 이들은 고객 정보를 도용해 가짜 이메일 계정과 허위 비밀번호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150만여 개의 예금계좌와 56만여 개의 신용카드를 무단 발급했다. 실제 고객 계좌에서 새로 만든 유령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면서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수백만 달러를 편취했고 카드 연회비도 꼬박꼬박 챙겼다. 웰스파고는 고객 피해와 관련해 즉각 전액 배상할 방침이다.
리처드 코드레이 연방 소비자금융국장은 “웰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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