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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16 |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48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 Crunch Disrupt 2016) 2016’ 행사장. 회사를 만든 지 1년밖에 안 된 ‘코마(Comma.ai)’의 조지 호츠(George Hotz) 대표가 이 같이 선언하자 행사장에 모인 약 700명의 관객들은 놀라워했다. 그동안 대기업이 만들어 온 복잡한 장비가 장착된 자율주행차가 아니라 후방 카메라가 있는 기존 자동차에 간단한 키트를 장착하면 자율주행차로 변신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에어비앤비 등에 투자한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투자자 마크 안데르센 대표도 무대에 올라 ‘코마’에 31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간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16에서는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이 무대를 지배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는 이 두 분야는 이번 행사에서 더이상 구글, 우버, GM, 포드 등 빅브랜드의 전유물이 아니라 스타트업(신생기업)의 사업영역이 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에 대해 마크 안데르센 대표는 이제 인공지능(AI) 영역도 투자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2~3년전만해도 구글, 아마존, MS가 인력을 모두 데려갔다. 아마존에서 알렉사(음성인식 기기) 개발 인력만 1500명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이제 스타트업으로 나와 회사를 창업하고 있다. 텐서플로(구글의 오픈소스 AI 플랫폼)는 스타트업이 저렴하게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크루즈(Cruise)’도 대기업에서 벤처로의 주도권 변화를 상징하는 회사다. 올초 GM에 인수된 크루즈의 킬 보트(Kyle Vogt) CEO도 무대에 올라 샌프란시스코와 아리조나에서 모두 30대의 자율주행차 실험을 진행하고 있음을 밝혔다.
개방형 온라인 강좌 ‘유다시티(Udacity)’ 세바스찬 스런 설립자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에 큰 투자를 하고 있음을 밝혔다. 유다시티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분야에 필요한 인재와 지식을 공급하기 위해 벤츠,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과 협력해 자율주행차 관련 강좌(www.udacity.com/drive)를 개설했다. 이 강좌를 성공리에 수행하면 인증을 해준다.
스런 창업자는 “인공지능 시대가 오면 많은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하지만 자율주행차 엔지니어와 같은 기존에 없던 직업은 새로 생겨난다”며 “하지만 기존 대학, 기관에서는 신규 일자리에 필요한 재능을 가르쳐주지 않아 강좌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다시티는 앞으로 누구나 스스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스타트업 경연대회의 대표 무대로 불리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제 2의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가 되겠다는 스타트업 약 700개가 모여 신기술을 과시했다.
올해로 8회째인 테크크런치 디스럽트는 자본은 적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한 스타트업
[샌프란시스코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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