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주 연쇄폭발 사건으로 미 전역에 테러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날 사건 장소에서 멀지 않은 미국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에서 또 다른 폭발물이 발견됐다. 19일 NBC·CNN 방송에 따르면 크리스 볼웨이지 엘리자베스 시장은 “오늘 새벽 엘리자베스 기차역 인근 쓰레기통에서 수상한 가방과 전선, 파이프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가방 안에는 5개의 폭발장치가 담겨 있었으며, 미국연방수사국(FBI)와 현지경찰이 로봇을 통해 해체작업을 벌이던 가운데 그중 하나가 폭발했다.
볼웨이지 시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폭발물 처리반과 무인기가 현장에 출동했다”며 “폭발물이 시민들이 모인 장소에서 터졌다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면서 뉴어크국제공항과 엘리자베스역을 연결하는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또 뉴저지를 경유하는 암트랙 열차도 뉴욕 펜역에서 대기해야 했다.
뉴저지주에서는 17일(현지시간) 오전 수천명이 참가하는 마라톤대회 시작을 앞두고 시사이드파크의 한 쓰레기통에서 파이프 모양의 폭탄이 터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뒤이어 이날 저녁 뉴욕 맨해튼 첼시지역에서도 폭발 사건이 발생하면서 29명이 부상했다.
뉴욕과 뉴저지 인근에서 폭발물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9·11 테러 사태’ 발생 후 15년이 지난 뉴욕에 연쇄 테러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수사당국은 뉴욕과 뉴저지주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과 미네소타 주에서의 흉기 난동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당국은 3건 모두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동기와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 미 CNN 방송은 동일 인물이 뉴욕 맨해튼 23가에서 터진 폭발 사건장소와 압력솥 폭발물이 있던 인근에 모두 나타난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찍혔다고 보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팀이 폭발물 잔해와 압력솥 폭발물을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특별범죄연구소로 가져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에서 폭탄물이 폭발한 것은 명백한 테러행위”라면서도 “아직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의 연계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18일(현지시간)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뉴저지와 뉴욕에서 잇따라 발생한 폭발을 두고 “의심할 여지 없는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IS와 같은 테러단체와의 연관 가능성을 묻는 질문
맨해튼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은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발생해 테러 경계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폭발사건을 계기로 1000명의 경찰과 주 방위군이 뉴욕시 공항과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에 추가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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