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사진=연합뉴스 |
멕시코 출신의 세계 최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 차포)의 조직원 또 한 명이 미국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미국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 루벤 카스틸로 판사는 23일(현지시간) 구스만이 이끄는 멕시코의 악명높은 마약 카르텔 '시날로아'(Sinaloa)의 조직원이자 돈세탁책인 에드거 매뉴얼 발렌시아 오테가(29)에게 징역 8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카스틸로 판사는 오테가가 수백만 달러의 검은 돈을 세탁하고 코카인을 대량 밀매했으나, 이번 사건 관련 다른 피고인들과 비교해 조직에 적극 개입한 시간이 짧았다고 상대적으로 낮은 형량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오테가가 멕시코 구아달라하라에서 시날로아 고위층 자녀들과 어울리며 자랐고, 국제 마약 밀매와 돈세탁에 관여한 지 2년 만에 체포됐다며 "미국 법원에 기소된 구스만 일당 19명 가운데 가장 낮은 형량을 선고받은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스페인어로 '여우'를 뜻하는 '조로'(Zorro)라는 별칭을 가진 오테가는 2013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체포됐습니다.
선타임스는 오테가가 이날 법정에서 실시간 통역이 제공되는 헤드폰을 끼고 재판 과정에 참여했으며, 선고 전 최후진술을 통해 가족과 미국에 사죄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시날로아 우두머리인 구스만은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 마약 공급망을 구축하고 유럽과 호주로까지 세를 넓혔습니다.
그는 2001년 멕시코 감옥에서 탈주한 뒤 13년간 법망을 피해다니다 2014년 2월 미국 마약단속국과 멕시코 해병대의 합동작전으로 체포됐습니다.
이어 17개월 만인 작년 7월 극적인 탈옥을 감행했으나 지난 1월 다시 붙잡혀 멕시코 국경 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레스의 세페레소 연방교도소에 수감돼있습니다.
구스만은 미국 7개 지역 연방 검찰로부터 살인·마약거래·돈세
구스만 일당은 알프레도 바스케스-에르난데스(60)가 2014년 11월 시카고 연방법원에서 징역 22년 형을 선고받은 것을 시작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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