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치열했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경쟁에서 점차 ‘페이스북’이 독주 체제를 굳히면서 나머지 1세대 SNS가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링크드인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지난 6월 262억달러(당시 기준으로 약 31조원)에 매각된데 이어 실적 부진과 가입자 정체로 위기를 겪고 있는 1세대 SNS의 대명사 트위터도 결국 세일즈포스닷컴, 구글 등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CNBC,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서는 트위터가 세일즈포스, 구글 등과 매각 예비 접촉을 갖는 등 구체적 매각 행보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연내 매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트위터를 인수할 후보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세일즈포스, 구글 등 인터넷 서비스 회사와 버라이즌, 컴캐스트, CBS, 월트디즈니 등 전통적인 통신 및 미디어 회사도 오르내린다. 매각설이 알려진 지난 23일 트위터의 주가는 20% 급등한 22.82달러에 마쳤다. 이는 트위터 매각에 대한 주주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회사 세일즈포스(Salesforce.com)는 트위터 인수 1순위로 꼽힌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강자 세일즈포스는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를 강화하고 있는데 트위터를 인수하면 날개를 달 수 있다. 세일즈포스는 링크드인 인수전에도 뛰어든 바 있을 정도로 SNS 인수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트위터는 올해 설립 10년째를 맞이하지만 최근 이용자수가 3억1300만명 수준으로 정체를 보이고 있고 리더십 부재에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페이스북을 제외한 1세대 SNS의 퇴조는 핵심 수익원인 ‘광고’가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특히 밀레니얼 세대(약 18~35세)가 1세대 서비스에서 떠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트위터가 독립 경영하기 보다는 ‘피인수’를 통한 시너지가 낫다는 판단을 시작한 것은 링크드인이 MS에 매각된 이후 오히려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창업자는 MS에 매각한 이유에 대해 “구글, 페이스북과 경쟁이 어렵고 인수자를 찾는 것이 회사 성장을 위한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링크드인은 최근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동영상 교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트위터에도 적용될 수 있다.
트위터가 매각되면 지난 2006년 이후 펼쳐진 트위터, 구글플러스, 핀터레스트, 텀블러, 링크드인 등과 펼친 치열한 SNS 전쟁은 결국 페이스북의 일방 승리로 끝나게 된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8년에는 점유율 8.29%의 SNS에 불과했으나 이후마크 저커버그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승승장구, 현재 독보적인 서비스로 성장했다. 페이스북을 견제하기 위해 구글이 내놓은 ‘구글플러스’도 유명무실한 서비스가 됐으며 핀터레스트, 텀블러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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