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캠프가 모처럼 웃었다.
미국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지난달 26일 첫 TV토론에서 완패한 뒤 지지율 하락의 수렁에 빠진 트럼프에게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공격 ‘헛발질’과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의 부통령 TV토론 맞대결 승리가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켈리엔 콘웨이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은 5일(현지시간) MSNBC ‘모닝조’에 출연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제 우리의 최대 우군”이라며 “그를 우리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세울까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틀 전 미시간 주 플린트 지원유세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정책인 ‘오바마케어’를 “세상에서 가장 미친 제도”라고 비판한 일을 거론한 것이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2500만명 이상의 국민이 보험에 가입하고 또 파산하는 이런 미친 시스템이 있는데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1주일에 60시간을 일하고도 프리미엄 플랜 보험료는 배로 인상되고 보장은 절반으로 줄어든다”며 ‘오바마케어’를 난타했다.
‘아군’에 총질을 한 이 사건의 파문이 커지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다음 날 유세에서 “나는 오바마케어를 지지했으며 지금도 지지한다”고 곧바로 물러섰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클린턴 캠프의 ‘자중지란’에 첫 TV토론 패배 이후 가라앉았던 트럼프 캠프는 반색하는 모습이다.
특히 펜스가 4일 단판 승부로 펼쳐진 부통령 TV토론 대결에서 민주당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을 꺾고 완승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캠프는 생기가 도는 분위기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화요일 밤 클린턴의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이 토론에서 뒤지는 실력을 보임에 따라 예상 밖의 소득을 올렸다”며 “펜스가 분명한 승자”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콘웨이 선대본부장도 NBC방송에 나와 “케인이 토론 도중 끼어든 숫자를 세다 잃어버릴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ABC방송 분석에 따르면 케인은 토론 도중 총 70차례 끼어들기를 했다. 펜스는 40차례에 그쳤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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