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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의 상륙을 앞두고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오거스틴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가 주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허리케인 매슈가 당신들의 목숨을 앗아갈지 모른다”면서 매슈의 상륙이 예상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150만 명을 대상으로 강제 대피령을 발령했다. |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 위치한 세계적인 휴양지 올랜도에서는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가 폭우와 강풍 피해를 우려해 일제히 문을 닫았다. 인근 포터 로더데일-할리우드 국제공항은 일찌감치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돼 항공기 2800여편이 결항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4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일부 지역에는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이미 200만여명이 삶의 터전을 떠나 인근 지역으로 대피했다.
플로리다 중부의 대서양 연안인 팜비치 일대는 법원과 관공서가 업무를 중단했고 초·중·고 일선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 지역 주민 수만여명이 생존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차량행렬이 길게 늘어서 피난을 방불케 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폭풍우가 당신의 목숨을 앗아갈 것(This storm will kill you)”이라고 경고했다. 스콧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허리케인 이후 수색과 구조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1500명의 주방위군을 투입했으며 3500명의 추가 동원령을 내려 놓은 상태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NHC)는 이날 오전 매슈의 최대 풍속이 시속 140마일(224㎞)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또 지역에 따라 최대 12인치(305㎜)의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설상가상으로 매슈가 플로리다 주에 두 차례에 걸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 주를 강타한 뒤 동부 대서양으로 빠져나가 소멸하는 일반 허리케인과 달리 매슈가 ‘U턴’해 다시 플로리다 주에 2차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서양에 자리 잡은 고기압이 매슈의 진입을 막고, 대서양에 포진한 다른 바람대가 매슈를 밀어내면 이런 U턴 현상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매슈는 현지시간으로 7일 오후 플로리다 주 올랜도 북동쪽 데이토나 비치에 상륙한 뒤 8일 조지아·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를 거쳐 9일 대서양으로 빠져 나갔다 11일 오후 재차 플로리다 주와 바하마 제도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학자 제프 매스터스는 “매슈가 2차 타격을 줄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최근 경향을 볼 때 매슈가 꽤 오랫동안 대서양 주변을 맴돌 공산이 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매슈는 미국 남동쪽 도서국가 아이티를 강타해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로이터에 따르면 남부 해안 지역인 레장글레에서만 수십 명이 사망하는 등 아이티에서만 최소 339명이 숨졌다. 2010년 대지진으로 2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아이티는 매슈의 직격탄을 맞아 또다시 폐허가 됐다. 프랑수아 아니크 조제프 아이티 내무부 장관은 “사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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