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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신형 탄도미사일/사진=연합뉴스 |
러시아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신형 탄도미사일을 폴란드 인근으로 이송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트해 연안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M'을 발트해 연안 도시인 칼리닌그라드로 이송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가디언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현재 러시아 해군 함정 한 척이 이스칸데르-M을 싣고 러시아 북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칼리닌그라드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칼리닌그라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입니다.
이 지역에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이 배치되면 발트해 연안국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될 전망입니다.
에스토니아 군수 전문가는 "이 무기(이스칸데르)는 최첨단으로 서방 무기 가운데서도 비교할만한 것이 없다"며 "핵탄두를 싣고 비행 중에 경로를 바꿀 수 있으며 사거리가 500㎞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칼리닌그라드를 기점으로 500㎞ 사정거리 안에 있는 주요 도시로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라트비아 수도 리가 등이다. 최대 사거리까지 운용하면 독일 베를린 인근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딜런 화이트 나토 대변인 대행은 "우리 국경 근처에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긴장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이동배치에 대해 훈련용이란 주장과 서방에 대한 무력 과시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12월에도 군사훈련을 이유로 칼리닌그라드에 이스칸데르를 임시 배치했다가 원래 기지로 철수시킨 바 있다며 이번에도 훈련용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4일부터 칼리닌드라드가 속한 서부군관구 지역 미사일 부대 점검 훈련을 개시했으며 이 훈련의 일환으로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가 계획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는 훈련 목적이 아니라 위협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의 미국 정보당국자는 "(미사일 배치는) 나토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 위한 무력 과시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사태로 미국과 러시아가 사사건건 부딪치는 와중에 미국 민주당 해킹 사건의 배후가 러시아라는 공식 발표까지 나오면서 양국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앞서 나토가 유럽 미사일방어(MD)망을 구축하면서 폴란드에 요격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하자 칼리닌그라드에 이스칸데르를 영구 배치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지상군 미사일·포대 사령관 미하일 마트베예프스키 중장은 지난해 5월 칼리닌그라드주의 미사일 여단
러시아가 2006년부터 실전 배치한 이스칸데르는 복잡한 요격 회피 비행을 할 수 있어 미국 MD를 포함해 현존하는 요격 미사일 체계들을 대부분 회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