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국가비상사태 선포…체포·구금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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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오피아 / 사진=MBN |
반정부 시위가 몇달째 지속한 에티오피아에서 9일(현지시간)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알자지라 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며에서 "장관 위원회가 이 나라에서 목숨을 잃고 자산이 파괴되는 현 상황을 논의한 끝에 비상 사태를 선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데살렌 총리는 "지금의 상황은 이 나라 국민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며 8일을 기해 6개월 간 비상사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는 25년만에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번 선포에 따라 에티오피아 당국은 체포와 구금을 쉽게 할 수 있고 반정부 시위대의 집회·시위의 자유권은 크게 제한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반정부 성향이 강한 오로미아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몇달간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특히 오로미아에서는 지난 2일 경찰이 오로모족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한 뒤 시위대가 흩어지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55명이 숨졌습니다.
이에 이 지역 주민과 시위대는 경찰의 강제 해산 작전에 따른 참사라고 주장하며 또다시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오로미아는 에티오피아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지역으로, 2년 전 에티오피아 정부가 이 일대
미국 정부는 최근 에티오피아 정부가 시위대를 향해 무력을 사용하는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를 밝힌 바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