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음담패설의 소재로 삼은 여성 두명이 잇따라 입을 열고 트럼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트럼프가 녹음파일에서 거론한 여배우 아리안 저커는 트위터를 통해 “남의 뒤에서든 앞에서든 상대를 대할 때는 친절함과 품위, 존중감을 가져야 한다”며 “불행히도 힘을 가진 사람 중에서는 지위를 남용하고 이런 간단한 원칙을 무시해 대가를 치르는 사람이 많다”고 트럼프를 겨냥했다.
그는 “이 상황의 중요성을 이해한다”며 “자존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일어서서 내 목소리를 우리의 정체성을 풍성하게 하고 최고로 끌어올리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또다른 여성인 낸시 오델도 지난 8일 “이런 발언이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슬프다”며 “경력을 인정받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한 여성으로서 그리고 어머니로서 우리 사회가 더 좋아지기 위해 언제나 분투하고 있음을 희망을 가지고 큰 소리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005년 자신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드라마 녹화장에 가는 버스 안에서 미 연예매체 ‘액세스 할리우드’의 빌리 부시와 나눈 외설적인 대화 내용이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 보도로 공개돼 거센 비난을 받
그는 당시 미 연예매체 ‘액세스 할리우드’ 진행자였던 오델을 유혹하려 한 경험을 저속한 표현으로 털어놓은 뒤 마중 나와있던 저커를 목격하고 “당신이 스타면 그들(미녀)은 뭐든지 하게 허용한다. XX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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