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인 3명 총상 피살…"사탕수수밭서 결박된 채 발견"

필리핀 한인 3명 총상 피살…"사탕수수밭서 결박된 채 발견"

↑ 필리핀/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한국인 3명이 필리핀에서 사망했습니다.

이로써 필리핀에서 올해 들어서만 피살된 한국인 수가 6명으로 늘었습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연루 강력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현지 한인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1일 오전 7시 30분께 한국인 3명이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소재 사탕수수밭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지난 11일 전했습니다.

바콜로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75km가량 떨어진 인구 2만명의 소도시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살해된 피해자들은 똑같이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이중 남성 1명은 다리, 여성은 손목에 테이프로 결박된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여성 피해자는 남성 피해자 2명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는 '코리안 데스크'(필리핀내 한국인 피살사건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필리핀 경찰이 공동으로 꾸린 조직으로,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처리)의 협조로 피해자들의 지문을 송부받아 경찰청 과학수사담당관실에서 분석한 결과 3명 모두 40~50대 한국인임을 확인했습니다.

당국자는 "필리핀 경찰 당국과의 협조하에 신속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ABS-CBN 방송 등 현지 언론은 "필리핀 경찰이 피살 경위 등을 규명할 실마리를 아직 잡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장 모 씨와, 선교 활동을 위해 필리핀을 찾았던 심 모 목사가 사흘 간격으로 각각 피살된 채 발견되는 등 이번 사건에 이전에 올해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3명이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2012년 6명, 2013년 12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2014년 이후로 3년째 두 자릿수에 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