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간 왕좌에 있으면서 국민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왔던 푸미폰 태국 국왕의 서거로, 태국 전역은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이제 관심은 국왕의 후계자리를 누가 물려받느냐인데, 의외로 상황이 간단치 않아 보입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서거한 건 어제 오후 4시쯤, 향년 88세입니다.
▶ 인터뷰 : 태국 왕실청
-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서거하셨습니다."
1946년 6월 즉위한 푸미폰 국왕은 장장 70년의 세계 최장수 재위 기간, 특유의 검소함과 따뜻한 리더십으로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19번의 쿠데타, 20번의 개헌이 이뤄진 혼돈 속에서도 태국의 구심점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습니다.
▶ 인터뷰 : 태국 방콕 시민
- "우리에겐 아버지나 다름없었어요. 70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늘 일하는 아버지 같은 존재요."
태국 왕실법에 따라 왕위는 올해 64살의 와치라롱껀 왕세자에게 승계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거란 예상도 있습니다.
국민 여론은 대부분 삶을 해외에서 보내고 각종 구설수에 오른 왕세자보다 국왕을 오랜기간 보좌해온 시린톤 공주에 더 우호적입니다.
국왕 측 인사들이 탁신 전 총리 세력과 연줄이 있는 왕세자보다 시린톤 공주를 더 선호한다 관측도 있습니다.
추모 분위기가 잦아들고, 왕세자 자리를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될 경우 태국 정국이 예상치 못한 혼돈에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