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2인자’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미국 전반에 만연해 있는 저금리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피셔 연준 부의장은 17일(현지시간)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연준이 저금리를 싫어한다면 기준금리를 올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그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운을 뗐다.
피셔 부의장은 무엇보다도 균형금리(자연금리)가 명백하게 떨어진데 대해 깊은 우려감을 표했다. 균형금리가 낮으면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여력이 줄어들어 향후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중앙은행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금융 안정성을 저해하고 경기 침체를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 14일 저금리의 폐해를 지적한 ‘보스턴 연설’과도 맥이 닿는다. 균형금리는 완전고용을 이루면서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치에 근접한 경제 상태를 뜻한다. 경기과열 없이 잠재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수준이 균형금리다.
피셔 부의장은 균형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이유로 낮은 생산성과 노동력 성장 속도의 둔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저축성향 증가, 기업투자 위축, 글로벌 경제성장 부진과 다른 나라의 초저금리 상황 등 4가지를 꼽았다. 지난 10년간 미국 기업들의 노동생산성은 연 1.25% 늘어나는데 그쳤고 최근 5년간은 0.5%에 불과했다. 지난 30년간 평균치인 2%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인구 고령화로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저축성향이 커지는 점도 균형금리를 낮추는 요인으로 파악된다.
그는 균형금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정부지출 확대와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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