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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0원 내린 1129.0원에 개장해 하락폭을 소폭 축소하고 있다. 이날 9시 3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3.2원 떨어진 1131.8원에 거래중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린턴 후보 당선 시 대선 불확실성 해소로 원·달러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경계에 따른 강달러 압력에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이어 “트럼프 당선 시 최근 환율 하락폭을 되돌리며 상승 압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열린 대선에서는 일부 주의 투표가 종료되고 개표가 시작됐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현재 인디애나, 켄터키 등 3개 주에서 승리를 확정지어 선거인단 24명을 확보했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버몬트 주에서 승리해 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클린턴은 선거인단 13명이 걸린 경합주 버지니아에서도 49.5%대 45.4%로 트럼프를 다소 앞섰다.
또 선거인단 29명이 걸린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에서 클린턴은 36% 개표결과 49.2%대 48.0%로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선거 윤곽은 우리 시간으로 낮 11시~정오 경 나올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반영하듯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유동성이 잠잠해지면서 투자심리를 개선, 달러화 약세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정부와 관계기관은 9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최상목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미국 대선 관련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선 시나리오별 시장영향과 대응계획 등을 논의했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또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 발생시 기재부·한은 등 관계 기관간 협의해 시장안정화 조치를 즉각 단행하기로 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국 대선 관련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진 원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이 양호하나, 만일에 대비해 일별로 상황을 점검하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가동해 선제적으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지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외환시장에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은행들이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외환을 빌려올 수 있는 권리인 커미티드 라인과 고유동성 외화자산 추가 확보 등 외화유동성 관리 계획을 집중 점검했다.
KB국민·신한·KEB하나·NH농협·우리·SC제일·씨티은행 등 11곳의 은행장들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주재로 비공개 금융시장 상황 관련 점검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은행장들은 외화 유동성을 비롯해 가계대출 등 미국 대선 결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에 대비해 리스크 요인들을 점
은행장들은 또 가계대출 등을 관리하면서도 중소기업이나 서민 대출을 무리하게 축소하지 않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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