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오바마도 구하지 못한 힐러리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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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사진=연합뉴스 |
이번 미국 대선 기간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한 사람 중 하나는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었습니다.
임기 중 최고 수준의 지지율에 힘입어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위해 열성적인 선거 지원 활동을 벌인 오바마 대통령을 두고 미국 언론들은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이번 대선 최고의 승자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8일(현지시간)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면서 백악관을 트럼프에 넘겨주게 된 오바마 대통령은 씁쓸한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이번 대선전에 오바마는 어떤 전직 대통령보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대선 전날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미셸 여사까지 동반하고 클린턴과 합동 유세를 벌인 것을 비롯해 선거 기간 미 전역에서 여러 차례 지원 유세에 나섰습니다.
방송 출연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트럼프를 거침없이 비판하고 클린턴을 치켜세우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클린턴 구원투수로 나선 데에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백악관을 공화당에 넘겨주고, 대법원도 보수 성향으로 기울게 되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와 이민개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이란핵협상 등 8년 임기 중 쌓아온 자신의 업적들도 흔들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임기를 불과 몇 달 밖에 남기지 않
하지만 결국 '킹메이커'가 되는 데에는 실패한 오바마는 내년 초 높은 지지율 속에 박수를 받으며 백악관을 나서도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