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몸싸움으로 악명 높은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또 낯뜨거운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이번엔 동료 의원의 발언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볼썽사나운 주먹다짐이 두 차례나 벌어졌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의회에서 열린 의원 협의회.
발언 기회를 얻은 친서방 성향의 올렉 랴슈코 의원이 친러시아 성향 의원들을 비난합니다.
러시아를 오가며 크렘린궁의 스파이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올렉 랴슈코 / 친서방 성향 의원
-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국민의 의견을 들어야죠. 왜 이들이 모스크바를 드나드는데도 교도소에 가지 않는 겁니까? "
순간 친러시아 성향의 유리 보이코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강펀치를 날립니다.
난장판이 된 회의장.
동료 의원들이 겨우 뜯어말렸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비난 발언이 계속되자, 보이코 의원은 다시 한 번 일어나 랴슈코 의원의 얼굴을 가격합니다.
같은 자리에서만 두 번째입니다.
▶ 인터뷰 : 안드레이 파루비 /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 "푸틴 대통령은 이런 식으로 우크라이나 의회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에도 의견이 서로 다른 의원 수십 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등 '폭력 의회'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