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대 은행 중 하나인 JP모건 체이스가 중국 고위공직자 자녀들을 특채해온 혐의로 벌금 폭탄을 맞았다.
CNN방송에 따르면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JP모건에 2억6400만달러(약 31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JP모건이 중국 정부의 사업을 따내기 위해 ‘자격 없는’ 중국 고위직 자녀들을 채용해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SEC는 “이권을 따기 위해 특채를 하는 것은 뇌물을 다른 방식으로 주는 것“이라며 “JP모건이 체계적인 뇌물공여 활동에 가담했다”고 발표했다. FCPA는 사업을 따기 위해 해외 공무원에게 ‘어떠한 대가’도 지불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JP모건은 내부적으로 특채 프로그램까지 만들고 채용을 적극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년 동안 ‘아들과 딸(Sons and Daughters) 프로그램을 통해 채용된 중국 공무원 자녀만 100명에 이른다. JP모건은 이렇게 채용한 인원 1명당 사업 계약이 얼마나 체결되는지도 장부에 상세히 기록했다. 반면 낙하산으로 들어온 자녀들은 ‘오탈자 점검’ 등 단순반복적인 일만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도 신입 정규직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아 인건비로만 1억 달러(약1183억원)가 지출됐다.
2009년에는 중국 고위관리의 아들을 미국 뉴욕 본사로 데려와 투자은행 업무를 맡기기까지 했다. 그 대가로 JP모건은 중국 국영기업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EC는 “JP모건 내부 규율이 너무 느슨한 탓에 중국 관리들이 요청만 해오면 전부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이러한 관행은 2013년에 중단했으며 특채에 관여해온 직원들에게 특별조치를 내렸다”고 해명했다. SEC와 법무부는 수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당국은 JP모건과 가담 직원에 대해 형사 고발을 하지는 않았다.
이번 결정은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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