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불법 비자 발급…가나 '가짜 美대사관' 적발
↑ 사진=연합뉴스 |
아프리카 가나에서 10년 넘게 불법 미국 비자를 발급해 온 가짜 미국 대사관이 적발됐습니다.
미 국무부는 현지 경찰과 협력해 국제 범죄 조직이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운영한 가짜 미국 대사관을 올여름 폐쇄했다고 미 CNN 방송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사진을 걸어 놓은 이 가짜 대사관은 10년 이상 부당하게 얻은 합법 미국 비자나 허위 미국 비자 등을 발급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짜 대사관은 가나와 이웃 국가에서 전단과 옥외 광고판 등으로 홍보해 미국 비자 신청자를 모았습니다. 이곳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10개국 국적의 비자와 여권이 나왔습니다.
다만 국무부는 가나의 가짜 미국 대사관에서 발급받은 비자로 미국에 불법 입국한 사람이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가짜 대사관을 운영한 국제 범죄 조직은 가나의 부패한 공무원들과 공모한 가나와 터키 국적 조직원들로 구성됐습니다.
아크라 시내에는 가짜 대사관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안전한 진짜 가나주재 미국 대사관이 있습니다.
가짜 미국 대사관뿐 아니라 가짜 네덜란드 대사관도 아크라에서 발각됐다고 미 국무부는 전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가짜 대사관이 10여 년간 아무 방해를 받지 않고 운영됐다"며 "범죄 조직은 이들의 뒤를 봐준 부패 관료들에게 뒷돈을 주고 공식 비자 문서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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