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도시에서 주민들이 스킨로션을 마시고 집단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빈곤층이었는데, 비싼 보드카를 대신하려고 마신 게 화를 불렀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병원에 찾아온 마을 주민들이 줄지어 앉아 초조하게 순서를 기다립니다.
이들이 병원에 방문한 건 가족들이 심각한 약물 중독 증세로 실려왔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도시에서 지난 17일부터 이틀 동안 주민들이 가짜 술을 먹고 집단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공업용 알코올이 포함된 스킨로션을 물에 섞어 술 대신 마신 겁니다.
▶ 인터뷰 : 비고프스키 / 의사
- "심각한 독극물 중독 증세와 쇼크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모든 환자들이 집중 치료를 받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모두 57명이 마셨는데, 이 중 49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8명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비싼 보드카를 마실 형편이 안 되는 빈곤층이었습니다.
해당 제품에는 음료로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있었지만, 주민들은 이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음료가 아닌 알코올 포함 제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