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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중국 당국이 인권운동가들을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잇따라 연행해 인권활동에 대한 단속 강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25일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공안은 저명 인권운동가 장톈융(江天勇·45)을 국가정권 전복 선동 혐의로 지난 1일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거주감시(거주지 연금) 조치를 내렸다고 가족에게 최근 통지했습니다.
장톈융은 국가 기밀문서를 외국에 제공하려고 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가전복 혐의가 인정되면 장톈융은 최고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장톈융의 아내 진볜링(金變玲)은 그가 과거 구금당했을 때 고문당해 갈비뼈 8개가 부러진 적 있다며 정기적으로 혈압약을 복용해야 하는 그의 건강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장톈융이 외세와 연계해 국가기밀을 유출한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한 중국 언론들을 상대로도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톈융의 변호인인 친천서우(覃臣壽) 변호사도 피의자를 구금한 지 24시간 이내에 가족에게 통지해야 하는 법을 어긴 혐의로 창사 공안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금된 인권변호사 셰양(謝陽)을 면회하기 위해 지난달 창사로 간 장톈융은 지난달 21일 밤 10시께 베이징(北京)행 기차표를 샀다는 소식을 진볜링에게 알린 이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창사 공안은 장톈융이 타인 신분증을 이용해 기차표를 사려 한 혐의로 지난달 22일부터 9일간 장톈융을 행정 구류했다는 사실을 지난 14일 통지했지만, 이후 그의 행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재구금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편,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공안은 인권옹호 인터넷 매체 '6.4톈왕(天網)' 창설자 황치(黃琦·53)도 국가기밀을 외국에 불법적으로 제공한 혐의로 지난달 체포했다고 지난 16일 가족에게 통지했습니다.
황치의 변호인은 황치가 지난달 초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
황치는 2008년 쓰촨 대지진 때 당국의 대응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가 국가기밀 불법 소지죄로 징역 3년형을 받은 적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