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20일 퇴임 예정인 오바마 대통령과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이 막판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옛 보좌관이었던 데이비드 엑럴로드 전 선임고문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가 올해 대선에 출마했더라면 도널드 트럼프 정도는 가볍게 이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조차 내가 추구해 온 방향과 비전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미국인들은 포용과 개방,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존중하는데 트럼프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즉각 자신의 트위터에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반박하며 "IS(이슬람국가) 대응, 오바마케어 도입 등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고 썼다.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자신이 업적 '대못질'에 주력하고 있다. 임기 말에 규제를 쏟아내는 이른바 '미드나잇 레귤레이션'이다. 이에 대해 공화당이 강력 반발하며 트럼프 취임 후 모두 뒤집겠다고 공언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북극해와 대서양의 석유·가스 시추를 영구 금지하는 규정을 통과시켰으며 관타나모수용소에 남은 수감자 59명 중 17~18명을 추가 이감하겠다고 발표했다. 기후변화대책과 관타나모수용소 폐지는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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