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중국 화웨이가 2년내 애플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경영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위청둥 화웨이 CEO는 최근 "작년 1억4000만대 판매 목표는 모두 달성했다"면서 "올해에는 하이엔드 제품군에서 애플과 본격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8년에는 애플을 추월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위청둥 CEO의 발언이 단순히 새해 희망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지난 2015년 처음 1억대를 돌파한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무려 40% 성장했다. 화웨이는 올해 판매목표로 1억7000만대를 설정했는데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하는 애플의 판매량은 2억대 안팎이다. 화웨이가 작년과 올해 수준의 성장세를 내년에도 이어간다고 가정할 경우 성장 정체에 빠진 애플을 추월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반해 애플은 최근 판매 정체와 재고량 증가로 1분기 생산량을 5% 정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의 위력은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입증됐다. 그전까지 중저가 스마트폰에 치중하던 화웨이는 "삼성을 추월하겠다" 선언하고 하이엔드 제품군에 주력하기 시작해 중국 시장에서 금새 삼성을 따라잡았다. 오포, 비보 등 중국내 다른 토종브랜드들마저 화웨이의 전략을 따라한 결과 삼성은 현재 중국시장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세계 시장에선 지난 3분기를 기준으로 삼성와 애플이 여전히 1,2위지만 작년동기에 비해 점유율이 떨어졌고, 화웨이는 상승세를 이어가
글로벌 IT업계에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위천둥 화웨이 CEO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에서도 기조 연설자로 나서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접목한 모바일 기술의 미래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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