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어린이, 쿠르디의 모습 기억하실텐데요,
이번에는 미얀마에서 난민 보트가 침몰해 숨진 아이의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작은 아이가 진흙탕에 얼굴을 묻고 쓰러져 있습니다.
잠이 든 것 같지만, 생후 16개월 된 이 아이는 안타깝게도 숨진 상태입니다.
미얀마의 소수민족, 로힝야족인 이 아이는 미얀마 정부군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가는 난민 보트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자포르 알람 / 숨진 아이 아버지
- "가족들은 12월 4일,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너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군이 총격을 가했고, 보트는 가라앉았습니다."
함께 있던 엄마와 3살 형도 숨졌고, 피난처를 찾으려고 먼저 떠났던 아빠만 살아남았습니다.
▶ 인터뷰 : 자포르 알람 / 숨진 아이 아버지
- "제게는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두 아들과 아내가 모두 죽었습니다. 모든 게 다 끝났습니다."
숨진 아이의 모습은 지난해 9월, 터키 해변에서 숨진 꼬마 난민 쿠르디를 떠올리게 합니다.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박해를 피해 지난해 10월부터 대거 방글라데시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반인권적인 대우에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미얀마 정부는 국제사회로부터 '인종청소'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사태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