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의 공격에 희생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아기 사진 한 장이 전 세계인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CNN은 지난 4일 미얀마 정부군의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던 로힝야족 난민 중 생후 16개월 된 남자 아기 무함마드 소하옛이 진흙탕 위에 얼굴을 파묻고 숨져 있는 사진을 보도했다.
소하옛은 미얀마군의 총격 속에서 방글라데시로 탈출하던 길이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자포르 알림이 먼저 방글라데시 접경 나프 강을 헤엄쳐 건너갔고, 이어 소하옛을 포함한 남은 가족들이 피란 보트에 올라 도강을 시도했다. 하지만 뒤 따르던 미얀마 군의 공격으로 보트가 뒤집어 지면서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버지 알람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전화해 '아들이 죽었다'면서 사진을 휴대전화로 보내줬다"며 "차라리 내가 죽고 싶다.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고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CNN은 소하옛을 2015년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의 세 살배기 난민 소년 '아일란 쿠르디'라고 표현하며 "소하옛 사진이 전 세계에 미얀마 인종청소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은 그동안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박해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미얀마 국경수비대원 9명이 살해되자 정부군은 로힝야족을 배후로 보고 공격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4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국제사회는
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한 결 같이 난민들의 주장이 거짓이며 조작된 선전선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사실을 전면 부인해왔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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