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에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사형수 7명을 사형에 처했다. 이례적으로 왕자도 있었다.
25일(현지시간) 쿠웨이트 국영 KUNA통신은 셰이크 파이잘 알압둘라 알자베르 알사바(38) 왕자가 사전에 계획된 살인을 벌이고 불법 무기를 소지 혐의로 사형됐다고 보도했다. 그가 속한 가문은 쿠웨이트를 통치하는 귀족이다.
군인 출신 파이잘 왕자는 지난 2010년 6월에 자신보다 20살 많은 조카인 셰이크 바실 살렘 사바 알살렘 알사바를 총 쏴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살해된 바실 왕자는 1965∼1977년 쿠웨이트 12대 군주였던 셰이크 사바 알살렘 알사바의 손자다.
쿠웨이트에서 왕족이 살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나 중동의 왕정 국가에서 왕족은 경제·사법적 특권을 누리기 때문에 사형에 처하는 경우가 전무하다시피 하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으로 친구를 살인한 왕자를 참수했으나 1975년 파이잘 왕을 죽인
이날 형이 집행된 사형수 가운데에는 주인집 딸을 살해한 필리핀인 가정부도 있었다.
필리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선처를 구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했지만 쿠웨이트 법에 따라 결국 사형당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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